바이브 코딩에 대한 생각

2025-08-24by minkyu2분 읽기

2022년에 처음 ChatGPT로 SQL을 작성해 DB를 조회했을 때, '어쩌면 개발자라는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개발자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는 정규 과정에서 컴퓨터 과학을 배운 지 2년, 혼자 공부한 지 1년 정도 되는, 부족한 이해도를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그 과정에서 이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조금 더 집중해 공부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실이 나올 때 CS를 전혀 접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약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바이브 코딩도 비슷한 맥락에 놓여 있다. 나는 프론트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Cursor 같은 툴을 활용하며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절약하고, 예전 같으면 시도조차 못 했을 도전도 해볼 수 있다.

나는 이런 배경하에서 1년간 8개 프로덕트를 실제로 런칭했다. 물론 강력한 기능이 있진 않았지만, 더는 기획자로서 유저의 마음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자에게 기대거나 인터뷰를 하지 않고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내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세상 밖은 어떨까?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구축해온 해자가 무너지고 있는 이유도 바이브 코딩과 맞닿아 있다. 기본적으로 코드는 무한히 다양한 방식으로 기능과 솔루션을 만들 수 있으며, 언어모델의 설계 원리상 그 벽을 무너뜨리는 데 지나치게 유리하다. GPT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라는 이름 그대로, 이미 학습된 데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기능들을 '이론상' 과전보다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장 누군가에게 바이브 코딩을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지만, 이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생산성 방정식에 자연수를 곱하는 향상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내가 속한 에스키모 팀에서는 이런 방정식을 실제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모두가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