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에 설득당하지 않았습니다
2024-12-11by minkyu•1분 읽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로 보지 않고, 설득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려 했다. 그는 설득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말하는 사람의 성품(에토스), 듣는 사람의 감정(파토스), 그리고 말 자체의 논리(로고스)를 제시했다. 아직 내가 이 세 가지를 다 잘 이해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설득이 단순히 논리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은 알 수 있었다.
돌아보면 내가 설득되지 않았던 이유는 주로 에토스 때문이었다. 말하는 사람이 아무리 논리를 잘 세워도, 그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우면 말은 잘 와닿지 않았다. 결국 설득은 말 자체보다 먼저,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신뢰에서 시작된다는 걸 조금은 느끼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수사학을 다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 경험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왜 에토스를 중요한 요소로 둔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